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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급업체 CATL, 작년 EV 판매 급증에 순이익 예상치 상회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연간 이익이 청정차 수요 증가로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 공급업체인 CATL은 9일 지난해 12월 31일까지 12개월간의 순이익이 307.2억 위안(44억 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92.9% 증가한 수치로, 분석가들의 중간 예상치인 288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1월 중순 기준 CATL의 예상치인 291억~315억 위안과 일치했다.

수익은 152% 증가한 3,286억 위안으로 분석가들의 예측과 일치했다. 2021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CATL의 핵심 파워 배터리 사업은 17.2%의 마진율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CATL은 더 저렴하게 생산 가능한 리튬인산염철(LFP) 배터리의 인기로 2022년 전기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위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의 BYD로 각각 13.6%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BYD는 자동차도 만드는 회사로 워렌 버핏이 후원한다.

최근 미국 포드 자동차와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한 CATL의 규모와 지배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심을 끌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주 초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의회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CATL의 선두적인 위치를 "기쁨과 걱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CATL은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 스토리지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 예상을 능가하는 450억 위안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억만장자 회장 쩡 위친(Zeng Yuqun)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 분야로, 최근에는 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등 CATL을 소규모 경쟁 업체에 비해 유리하도록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푸젠성 닝데(Ningde)에 본사를 둔 CATL은 배터리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은 CATL 자체에 의해 일부 촉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ATL이 직접 투자한 리튬과 같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CATL이 일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할인을 제공해 경쟁을 심화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CATL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잭 샹(Jack Shang)이 이끄는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2월 20일자 노트에서 올해 더 많은 경쟁이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은 "당사의 최우선 선택은 CATL이며, 우리는 CATL이 더 낮은 비용으로 배터리 생산업체들 사이에서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한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존슨 완( Johnson Wan)은 가격 전쟁도 올해와 내년에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급망이 통합됨에 따라 CATL과 같은 선도적인 배터리 제조업체에 집중할 것을 권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업계 거물이 된다는 것은 CATL이 지정학적 위험에 특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이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제한하고 자동차 회사들이 북미에서 생산하도록 장려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CATL이 최근 포드가 미시간주 남서부에서 운영하는 35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LFP 배터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덧붙여 CATL 기술의 경쟁적 측면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공되거나 액세스될 수 있다는 중국 관료들의 우려도 전했다.

한편 CATL은 홈페이지에 따르면 독일 헝가리 등 전 세계 13개 생산기지와 5개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이다. CATL은 자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스위스 GDR 기금 모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