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스위스그룹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스위스 중앙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은 크레딧스위스의 신뢰도 회복에 필요할 경우 유동성 백스톱(안전장치)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국립은행(Swiss National Bank)과 스위스 금융당국 핀마(FINMA)는 15일 늦게 공동 성명을 통해 "크레딧스위스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부과된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시킨다"라며 "필요하다면 SNB는 크레딧 스위스에 유동성(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취리히 거래에서 크레딧스위스의 주가는 31%나 폭락했다.
스캔들에 휩싸인 크레딧스위스에 대한 지속적인 의구심과 은행 주식의 글로벌 매각으로 인해 채권은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나타내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정부와 중앙은행, 핀마가 최대 투자자 사우디 국립 은행의 지분 증가를 배제하면서 촉발된 격동의 날 이후 은행 안정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논의된 옵션에는 스위스 유닛의 분리와 더 큰 경쟁사 UBS 그룹 AG와의 제휴가 포함된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은행에 담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상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는 은행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 공적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성명은 SNB 유동성 자금의 조건을 명시하지 않았다.
크레딧스위스의 미국 예탁증서는 스위스 당국의 발표 이후 손실을 줄였다. 크레딧스위스 주가는 30%나 폭락했으나 뉴욕 증시에서 14% 하락한 2.16달러로 마감했다.
크레딧스위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지지 성명을 환영한다"라고 밝혔으며 악셀 레만 의장이 15일 회의에서 정부 지원이 "주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후에 나온 말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15일 크레딧스위스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 은행(Saudi National Bank)은 규제 제약 때문에 지분을 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크레딧스위스의 주가 폭락은 모든 유럽 대출기관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핀마와 SNB는 성명에서 "현재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스위스 기관에 직접적인 전염 위험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라고 밝혔다.
울리히 쿠르너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인내심을 요청하며 은행의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압박 상황에서 한 달 이상의 자금 유출을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유동성 보유 비율에 대해 지적했다.
스위스의 두 번째로 큰 은행인 크레딧스위스는 1856년 창립됐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대형 사고, 스캔들, 지도부 교체, 법적 문제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73억 프랑(79억 달러)의 손실로 지난 10년간의 이익을 소멸시켰으며, 은행의 두 번째 전략 전환도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거나 고객 유출을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