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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일본 투자펀드에 매각...인수액 150억 달러 전망

일본 대기업 도시바가 일본 컨소시엄 일본산업파트너스(JIP)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도시바는 이로써 140년 이상의 역사에서 골치 아픈 한 장을 마감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4일 도쿄에서는 도시바 주가가 급등했다.

도시바 이사회는 23일 현지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Japan Industrial Partners)가 이끄는 그룹으로부터 약 2조 엔(153억 달러) 또는 주당 4,620엔의 입찰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 제안은 23일 도시바의 종가에 약 9.7%의 프리미엄이 붙은 액수다. 도시바의 주가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 9분, 6.1% 오른 4,471엔을 기록했다.

다음 단계로, 입찰 제안은 7월 말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확한 일정은 나중에 발표될 것이라고 도시바는 말했다.

17개의 일본 회사와 6개의 국내 금융 기관이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고 도시바는 밝혔다. 도시바의 성명 전에 닛케이는 블룸버그 뉴스의 이전 보도를 확인하면서 오릭스(Orix), 롬(Rohm), 주부 전력(Chubu Electric Power)이 그 회사들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일련의 추문들이 도시바를 곤경에 빠뜨리고 매각의 길로 이끈 후, 이 조치는 도시바의 수년간의 동요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도시바의 경영진, 일본 정부, 그리고 큰 비율을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은 회사의 미래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국가는 민감한 기술과 사업을 외국인의 손에서 보호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도시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라이트스트림(LightStream Research)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미오 가토(Mio Kato)는 "도시바의 문제 중 하나는 방향의 지속적인 변화로 인해 일관된 전략이 부족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해결책을 갖는 것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립하고 일부 신흥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기회를 포착하고 도시바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일어난 일로, 이를 통해 일본의 기업 거버넌스가 시험대에 올랐다. 여기에는 억만장자 폴 싱어(Paul Singer)의 앨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 Corporation), 세스 피셔(Seth Fischer)의 오아시스 매니지먼트(Oasis Management), 싱가포르 기반의 이피시모 캐피탈 매니지먼트(Effissimo Capital Management) 및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3D Investment Partners)가 포함됐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펀드 회사들인 베인 캐피탈, CVC 캐피탈 파트너스, KKR 등도 인수 제안을 고려했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다.

또한, 이 매체는 도시바의 원자력 사업이 국가 안보에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전했다. 이는 2011년 지진, 쓰나미, 핵 멜트다운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 작업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도시바의 소유권을 해외 기업으로 이전하는 것을 수용하기 어려웠던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메모리 칩과 하드 드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기 전에, JIP는 주당 5,500엔까지 제시했다고 도시바는 밝혔다. 그러나 JIP는 시장 상황 악화, 자금 조달의 어려움, 도시바의 수익 전망 감소 등으로 인해 그 이후 여러 차례 입찰을 낮췄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매각이 성사되면, 인수 거래 규모가 급감한 상황에서 이 거래가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그것은 또한 일본에서 투자펀드가 주도하는 사상 최대의 인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매체는 JIP 이사회의 승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승인 과정은 여러 번 지연됐으며, 그 이유는 은행들이 대규모 거래를 위한 자금 제공에 더욱 신중해지면서 JIP가 이끄는 그룹이 자금 조달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