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기업인 에머슨 일렉트릭이 12일 82억 달러에 내쇼날인스트루먼트를 인수하는 데 합의해 거의 1년 가까이 이어진 인수 협의를 마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현금 거래는 주당 60달러로, 이는 내쇼날인스트루먼트의 1월 12일 종가 대비 거의 50%의 프리미엄을 나타낸다.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내쇼날인스트루먼트의 주가는 10% 가까이 올라 57.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에머슨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한 83.1달러를 기록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에머슨 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내쇼날인스트루먼트에 주당 48달러로 처음 인수를 제안했고, 지난 12일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쳐 경쟁 업체인 포티브(Fortive Corp)를 제치고 이번 인수를 이루게 됐다.
소식통들은 내쇼날인스트루먼트가 지난 주에 여러 차례 최종 입찰 마감일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포티브도 12일 내쇼날인스트루먼 주당 60달러를 제안했지만, 판매자는 거래 자금 조달의 위험이 적고 규제 승인 경로가 더 쉬운 에머슨을 선택했다.
에머슨은 작년에 기후 기술 부문을 블랙스톤에 매각해 확보한 80억 달러의 현금 재원으로 거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번 인수 자동화 산업의 주요 글로벌 업체로 재편하려는 에머슨의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거래는 테스트 및 측정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 추진의 일환으로 내쇼날인스트루먼트의 소프트웨어 연결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에머슨 전략의 핵심 축을 강화할 것이다.
에머슨의 최고 경영자 랄 카산바이는 "이러한 기능은 반도체 및 전자, 운송 및 전기차와 같이 매력적이고 성장하고 있는 개별 시장으로 에머슨 산업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성명에서 말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에머슨은 지난 몇 년간 산업 자동화 공급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일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2021년 에머슨은 산업 자동화 추진의 일환으로 소규모 경쟁업체인 아스펜 테크놀로지(Aspen Technology)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합병했다.
내쇼날인스트루먼트는 거래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에 도전하겠다고 에머슨이 위협하자 인해 지난 1월 공식적인 판매 과정을 시작했다. 경매가 시작되면서 에머슨은 적극적인 매수제안을 철회했고, 결국 경쟁사인 포티브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내쇼날인스트루먼트를 인수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11일 에머슨과 내셔널 인스트루먼트 간의 회담 진전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로이터통신은 3월에 에머슨, 포티브, 키사이트가 내쇼날인스트루먼트의 최종 입찰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 거래는 에머슨의 2024 회계연도 상반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와 센터뷰 파트너스(Centerview Partners)는 에머슨의 금융 고문을, 데이비스 포크 앤드 워드웰(Davis Polk & Wardwell)은 법률 고문을 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과 와치텔(Wachtell), 립턴(Lipton), 로젠 앤 카츠(Rosen & Katz)는 내쇼날인스트루먼트에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