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월 수출이 급등했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의 수요 증가와 공급망 상황 개선을 반영한 결과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수출 증가에 또 다른 주요 이유는 지난달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제적 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WSJ는 보도했다.
중국 세관청의 자료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14.8% 급증했다. 이는 2023년 첫 2개월 동안 기록된 6.8% 감소를 뒤엎으며, 지난 10월부터 거의 6개월간의 하락세가 끝이 났다.
이 결과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년 대비 7% 수출 전망치를 가볍게 넘어섰다.
3월 세계 2위 중국의 수입은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5% 감소와 올해 첫 두 달 동안의 10.2% 감소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이러한 결과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코로나 제한조치를 갑자기 철회하면서, 내수 활동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코로나 봉쇄 규제는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고 공장 생산에도 차질을 빚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출 수치는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적 유대가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하기도 한다.
세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WSJ의 계산에 따르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3월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첫 두 달 동안 약 20%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앞서 2022년 3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러시아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그래서 올해 3월에는 비교 기점이 되는 지난 해 수출액이 매우 낮았으며 이러한 기저효과 역시 이번 상승폭에 영향을 미쳤다고 경제학자들은 설명했다.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상품 수출은 1분기에 총 2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중국 전체 수출의 3%에 불과하다.
지난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총액이 2024년까지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은 지난해 30% 이상 증가한 1,8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데이터의 예상치 못한 강한 회복력은, 일부 경제학자들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22년 4분기 2.9%에서 4%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학자들과 중국 관리들은 무역이 연말까지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