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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시아 ·웨스턴 디지털, 메모리칩 수요 부진에 합병 논의 가속화

키오시아 홀딩스(Kioxia)와 웨스턴 디지털이 합병 협상과 합의 구조 확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각) 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두 업체는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각각 세계 2, 4위 업체로, 이들은 해당 시장의 침체로 새로운 합병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 키오시아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웨스턴 디지털이 시장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의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결합하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자들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계획에 따르면 합병 법인은 키오시아가 43%, 웨스턴디지털이 37%, 나머지는 두 회사의 기존 주주들이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획된 합병은 또한 미국과 중국 등 몇몇 국가들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웨스턴디지털의 전환우선주를 보유한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는 지난해 초기 주식 투자 이후 웨스턴디지털이 하드 드라이브 부문에서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분리하도록 촉구해 왔다.

한 소식통은 이 같은 분할은 키오시아와의 플래시 메모리 합병에 앞서 이루어질 것이며, 합병된 회사는 거래 이후 상장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반도체 [사진=AFP연합 제공]

이전에 도시바 메모리였던 키오시아는 2018년에 도시바에 의해 베인 캐피탈을 주도로 한 컨소시엄에 180억 달러에 매각됐다. 키오시아는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악화로 인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보류했다. 도시바는 여전히 키오시아의 40.6%를 소유하고 있다.

엘리엇은 도시바의 주주이기도 하며, 엘리엇 임원 중 한 명은 도시바의 이사회에서 일하고 있다.

도시바 자체도 개편 중이다. 사모펀드인 재팬인더스트리얼파트너스(JIP)가 이끄는 그룹은 도시바를 150억달러 규모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사회는 가격이 너무 낮다는 우려를 이유로 주주들에게 이 거래를 추천하지 않았다.

도시바 자료에 따르면, 키오시아의 가치 하락은 JIP의 제안 가격을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만약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의 플래시 메모리 사업과의 합병을 진행한다면, 도시바가 키오시아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혹은 이 거래가 JIP의 도시바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2021년 합병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치평가 불일치 등 일련의 문제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합병 협상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두 회사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을 공동으로 생산하며, 이는 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 전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스마트폰, 개인 컴퓨터 및 데이터 센터 서버에서 사용된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된 회사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게 돼, 최대 업체인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삼성과 SK하이닉스보다 낸드플래시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집중되어 있는 DRAM 칩 시장의 주요 시장 점유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