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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MS 690억 달러 액티비전 계약 승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사를 69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이 유럽연합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에 영국 및 미국의 감시기관들과 대립각을 세웠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자체분석 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라이벌 기업들이 10년 동안 자체 플랫폼에서 '콜 오브 듀티'와 같은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후에도 이 거래가 경쟁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영국과 미국에서 법적인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반독점 집행위원은 15일 이 거래를 "친경쟁적"이라며 이는 전체 게임 시장의 1~3%를 차지하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시장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U의 승인은 지난달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감시기구로 부상한 영국의 경쟁 및 시장 당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 CMA)과 지난해 이 거래를 막으려 했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부정적인 결정이 부딪치면서 일어났다.

베스타게르 위원은 EU와 영국 규제당국의 결론 차이는 앞으로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우리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시장이 유망한 시장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발전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라며 EU가 영국보다 클라우드 게임의 개발 기간을 더 길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니퍼 리에 애널리스트는 "EU의 결정이 한가닥 희망을 주기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FTC와 CMA에 법적 이의를 제기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은 아마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 약정을 통해 수백만 명의 유럽 소비자들에게 EU 지역에서 운영되는 "모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사용해 액티비전의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조사 결과를 옹호했다.

바비 코틱(Bobby Kotick) 액티비전의 최고 경영자는 "위원회는 게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얻기 위해 매우 철저하고 신중한 과정을 수행했다"라며 "그 결과, 빠르게 성장하는 업계에서 강력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엄격한 구제책을 요구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을 승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영국 경쟁 및 시장당국인 CMA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오버워치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많은 주요 게임들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며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MA는 합병 없이 액티비전이 향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게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라 카델 CMA 대표는 "오늘 위원회가 받아들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10년간 이 시장의 약관을 설정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 위원회가 다른 관점을 취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존중하지만, CMA는 기존의 결정을 고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