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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독일 경제 둔화, 세계 경제 침체 '경고등'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새로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 반등세가 사그라들고 독일의 산업 부문이 고전하면서 유럽의 강대국들을 경제 침체로 몰어넣을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은행권 위기와 채무불이행 우려를 일으키는 부채 상향 대치는 미국 경제가 압박을 받으면서 이러한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부채 상향 시한에 대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6일 재앙을 피하기 위해 "시간이 촉박하다"라고 경고했다.

최근의 데이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로나 제로 정책에서 갑자기 선회한 중국의 경제 재개는 동력을 잃었고 유럽의 온화한 겨울은 독일 산업 기반을 되살리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카르스텐 브제스키 ING 글로벌 책임자는 "연초 성장 낙관론은 현실감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중국과 유럽은 다시 모멘텀를 잃고 있으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로 인해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 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자료에 따르면 4월 산업 생산, 소매 판매 및 고정투자가 예상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 청년 실업률은20.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로우 인베스트먼트 그룹(Grow Investment Group)의 하오 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는 중국의 재개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부문과 중국 수출업체의 주문서의 지속적인 약세는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 데 거의 기여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소비가 살아나야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연합뉴스 제공]

독일에서는 3개월째 투자자들의 신뢰가 시들해지며 경기침체 우려가 재점화됐다.

EW 연구소의 기대심리지수는 4월 4.1에서 5월-10.7로 떨어지며 올해 첫 영하를 기록했다.

그 이전에도 산업 생산량이 예상외로 크게 감소하면서 유럽의 최고 경제대국인 독일이 이미 겨울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8%, 2024년 3%로 지난 달 조정했다. 16일, IMF는 긴축 통화 정책과 더 높은 에너지 가격에 대한 조정이 독일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독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제로에 근접한 후 향후 3년 내에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증가하며 소비자 지출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켰으나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몇몇 지역 은행의 파산 여파로 중소기업과 가계가 신용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졌다.

경제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6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