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알티움(Altium)을 91억 호주 달러(59억 달러·약 7조 8735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일본 기업이 호주 상장 기업을 인수한 것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도요타 자동차의 공급업체인 르네사스는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과 라이카 지오시스템즈(Leica Geosystems AG) 등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알티움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제조업체가 시스템 수준에서 전자 제품을 더 잘 설계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르네사스는 시드니에 상장되어 있지만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알티움의 주식을 주당 68.50호주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다.
은행 대출과 현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이번 거래는 14일 종가 대비 33.6%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인수는 올해 하반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알티움의 주주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르네사스는 밝혔다.
이 발표로 장치용 인쇄 회로 기판을 설계하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알티움의 주가는 31 %까지 급등했다. 르네사스 주가는 2.5% 하락했다.
히데토시 시바타 르네사스 CEO는 전자제품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고객들은 칩을 제품에 통합하는 데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알티움과 협력함으로써 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더 쉽고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자제품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알티움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사히로 와카스기 애널리스트는 "르네사스가 호주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회사 알티움을 인수함으로써 반도체 개발 및 설계 플랫폼 업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라며 "르네사스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하위 시스템 고객과 최종 사용자 모두의 실제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고객 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성사되면 르네사스는 2030년 매출 목표인 2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