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으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는 반도체산업의 중요한 트렌드를 보여준다"라며 " 디바이스 시장의 안정화와 데이터 센터의 AI 학습 및 추론 수요에 힘입어 메모리 애플리케이션과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IDC는 이러한 정상화는 2024년 1분기(1Q24)에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통합 장치 제조(IDM) 시장의 발전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메모리보다 가격이 4~5배 높은 HBM의 수요 증가는 디바이스 시장에서 DRAM의 용량을 압박하고 가격을 끌어올려 전체 메모리 시장 수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한편, 새롭게 출시된 AI PC와 AI 스마트폰은 기존 디바이스보다 더 많은 메모리 콘텐츠를 요구하며 메모리 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번 분기의 상위 5개 IDM 공급업체 중 3개 업체가 메모리 관련 업체로, 상위 10개 업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상위 10위(매출 기준)는 삼성,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NXP, 소니, 무라타였다.
1위인 삼성전자는 148억7천300만달러(약 20조2천987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8% 상승한 수치다.
2위는 인텔(121억3천900만달러)이었으며, SK하이닉스(90억7천400만달러)와 마이크론(58억2천400만달러)이 각각 3위, 4위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44.3%로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았다.
인피니언은 39억 5천900만달러(-11.8%),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36억 6천100만달러(-16.4%),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34억 6천500만 달러(-18.4%)가 각각 5위, 6위 7위를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 시장에서 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메모리는 올해 하반기(2H24)에도 IDM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팅은 전년 동기 29%에서 3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분기에도 여전히 주요 IDM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무선 통신 시장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 시장은 늘어나는 칩 재고의 부담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산업 시장은 전년도 공급망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들이 이중 주문과 비축에 나서면서 재고 소진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 두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들은 상반기 24개월 동안 재고 조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3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연구 책임자인 헬렌 치앙은 "올해 메모리 제조업체는 글로벌 IDM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재고 수준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하반기에는 자동차 및 산업 분야의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IDM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