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일 미국의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도로 약세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68포인트(0.14%) 내린 2698.01로 집계됐다.
지수는 미국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5.19포인트(0.56%) 오른 2716.88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 장중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2.0원 내린 1326.8원을 나타냈다. 장중 1319.4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강한 원화로 인한 외국인의 환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7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4002억원, 97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금리인하 방향성을 확실히하고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면서 미국 증시가 환호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받지 못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올해 약 4회, 내년 약 5회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완화정책은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으로, 실적과 경제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