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연 4.75~5.00%로 정했다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4.75%~5.00% 범위로 50bp 인하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고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의 한판 승부가 끝났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적인 측면과 리스크 관리 측면 모두에서 그 논리는 분명했다"라고 덧붙였다.
2018년 연준 총재가 된 이후 합의에 의한 정책을 지지해 온 파월이 2005년 미셸 보우먼 총재가 0.25%p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이후 연준 총재 중 처음으로 반대의견을 낸 것은 연준의 완화 사이클을 설득력 있게 시작하려는 그의 동기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일부 분석가들은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를 지난해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 하락을 설명하기 위한 '재조정'이라고 불렀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고용 시장의 약화를 앞서서 막고 싶다고 언급했으며,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실업률을 높이는 것을 피하려는 그의 중요한 목표에 공감했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연준 의장으로서 그의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연착륙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18일 0.5%p 인하를 승인한 데 이어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0.5%p, 내년에는 1%p, 2026년에는 0.5%p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먼 미래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통화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계속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보다 약 0.5%p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정책 결정은 미국 대선을 불과 7주 앞두고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처음에는 대선 후보들로부터 상당히 조용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금리 인하를 미국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성명에서 “많은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하 규모가 경제가 곤경에 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그들이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그 정도까지 인하하면 경제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같은 많은 고용 시장 지표와 현재 4.2%의 실업률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경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경제학자와 분석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제기하는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통화 정책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기업들의 일화적인 정보와 고용률 둔화 사이에서 다른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처럼 관리들은 추가적인 노동 시장 약화를 예방해야 한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을 지원해야 할 시기는 해고가 시작될 때가 아니라 노동 시장이 강할 때라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2022년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18개월간의 금리 인상 캠페인을 종료한 지난 7월 이후 정책 금리를 5.25%~5.50% 범위로 유지해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에 근접했으며 노동 여건이 중앙은행의 또 다른 목표인 최대 고용과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서 발표 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고 분기별 경제 전망치를 업데이트한 후 하락세로 반전했다.
미국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예상보다 훨씬 더 완화적인 정책으로 가격을 조정했으며, 올해 말까지 정책 금리는 4.00%~4.25% 범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