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번주 뉴욕증시] 짧게 끝난 '트럼프 랠리'…시선은 연준으로

이번 주(18~22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뉴욕증시 강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4% 내렸다. 한 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주간 3.15% 밀렸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대선 직후 뉴욕증시는 불확실성 제거와 트럼프 당선인이 월가 친화적이라는 인식에 환호했으나, 열기는 이내 사그라들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내각의 핵심 인사들을 지명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2기' 대한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냉정을 되찾고 새로운 경제 여건이 과연 증시에 우호적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이민 등의 정책은 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새로운 경제 전망이 연준의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다.

연준은 이미 금리 인하기에 돌입했고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금리를 꾸준히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에서 연준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른 연준 위원들도 신중론에 동참했다.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12~18개월간 우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해 진전을 이어간다는 가정 하 금리는 현 수준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그 수준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바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인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거의 40%에 육박했다.

아직 초기에 있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벌써 차질이 가게 될 경우 시장에는 막대한 실망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금리는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뉴욕증시는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강세를 보였다.

만약 금리 경로가 재산정될 경우 미국 채권 금리도 현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이미 4.44% 수준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더욱 자세히 검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엔비디아는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시 한번 인공지능(AI) 랠리를 촉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외에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경기선행지수,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