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6 판매를 금지했던 인도네시아에 1억달러(139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제안을 제시했다.
19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 16에 대한 판매 금지를 해제하도록 인도네시아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기존 투자 제안에서 10배로 높인 것이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애플이 2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뉴스는 애플이 자카르타 남동쪽에 위치한 반둥에 액세서리와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 투자하는 1천만 달러에 가까운 이전 투자 계획이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이 인상된 제안을 제출한 후 지난달 아이폰 16 판매를 허용하는 허가를 막은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자국 내 스마트폰 연구 개발에 더 집중하기 위해 투자 계획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애플의 최신 제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새로운 투자 제안은 지난달 산업부가 미국 회사의 현지 법인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한 40%의 국내 콘텐츠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폰 16의 판매를 차단한 이후 나왔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 아카데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1조 5천억 루피아(9천 5백만 달러)만 투자해 약속한 1조 7천억 루피아에 미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비슷한 투자 부족을 이유로 알파벳의 구글 픽셀 휴대폰 판매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의 강경 전술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 16 판매 금지는 프라보워 수비안또 신임 대통령이 국내 산업 부양을 위해 해외 기업들에게 현지 제조업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 시절에도 이러한 전략을 사용했다.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은 작년에 값싼 중국산 제품으로부터 자국 소매업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트댄스사의 틱톡을 차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 인기 동영상 앱은 결국 인도네시아 고투(GoTo) 그룹의 이커머스 부문인 토코피디아(Tokopedia)와의 합작 투자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제안함으로써 애플은 인도네시아의 2억 7,800만 명의 소비자, 그중 절반 이상이 44세 미만이면서 기술에 정통한 소비자들에게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강경한 전략은 다른 기업,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거나 입지를 구축하는 것을 두려워할 위험이 있다.
또한 경제 성장과 정책 지출을 위한 해외 투자 유치라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목표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애플이 제안한 투자가 어떤 기업에 투자될지는 불분명하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여러 국가의 폭스콘과 같은 조립 또는 부품 파트너를 지원하며, 이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거나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