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 전망 BSI(97.3), 2022.4월(99.1)부터 33개월 연속 부진
- [업종별 BSI] 제조업(89.9)‧비제조업(105.1) 업종별 전망 교차
- [부문별 BSI] 내수(98.4)‧수출(97.3)‧투자(89.9), 6개월 연속 트리플 악화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3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33개월 연속 하회한 것은 1975년 1월 기업경기동향조사(BSI)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을 보인 것이다.
2018년 6월(95.2)부터 2021년 2월(96.6)까지와 이번 2022년 4월(99.1)부터 2024년 12월(97.3)까지 단 두 차례만 33개월간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12월 BSI 전망치는 11월 대비 5.5p 상승했지만, 2022년 4월부터 3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9.9를 기록하며 올해 7월(88.5) 이후 5개월 만에 90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내수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제조업 경기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제조업이 전월대비 12.6p 상승한 105.1로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긍정 전환에 성공했다.
한경협은 연말 특수 및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업계 기대감이 전망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제조업의 10개 세부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기타운송장비(105.7)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식음료·담배(100.0), 의약품(100.0)은 기준치에 걸쳤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목재·가구 및 종이(66.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8.6),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석유정제 및 화학(83.3),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3.3), 전자 및 통신장비(94.1),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4.1)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26.3), 여가․숙박 및 외식(123.1),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16.7), 운수 및 창고(108.7)가 호조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도․소매(100)를 제외한 정보통신(94.1), 건설(95.5) 등2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94.1)가 기준선을 하회한 것은 가전 등 소비재 수요 부진과 중국의 D램 생산능력 확대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주6) 등이 겹치며 경기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 98.4, 자금 사정 97.5, 수출 97.3, 채산성 95.9, 고용 94.3, 투자 89.9, 재고 104.6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투자(89.9)는 2023년 4월 이후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3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우리 기업들은 경영실적 악화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