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장 후반 하락 전환해 24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7.28포인트(0.30%) 내린 2397.49로 출발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장 후반 오름폭을 줄이다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3% 내리면서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로써 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장 하락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6억원, 122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나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602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최근 약세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초반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에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제한된 가운데 지난주 말 미국 기술주 약세 등에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커졌다.
연말(31일) 폐장과 1월 1일 휴장을 앞두고 거래도 부진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통상 연말에 윈도 드레싱(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에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행위)을 통해 증시를 올리려는 수급이 있기 마련인데 최근 몇 개월간 월말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출회되고 있다"며 "오늘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중심으로 팔며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에 대해 증권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던 정치 불안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으로 마무리됐다"며 "단기적인 정치 불확실성은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