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일 지속되는 정치 불안, 경기 부진 우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등 누적된 악재에도 4거래일 연속 오르며 2520대에서 강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8.95포인트(1.16%) 오른 2521.0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85포인트(0.44%) 내린 2481.35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강세로 전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약 6주 만에 2520대로 올라섰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122.11포인트(5.09%) 오르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16억원, 1천10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86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 1조6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6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원 오른 1455.0원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 불안이 여전하고, 올해 1%대 저성장 경고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환율 수준 자체는 높지만 이틀 연속 1450원대(주간거래 종가 기준)에 머무러며 비교적 안정을 찾은 점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3.43% 오른 5만7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증시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2천738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 지난해 8월 16일 이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에 못 미치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실적 불안 선반영, 실적 저점 인식 이후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