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전면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두고 두 이웃 국가와의 국경 및 범죄 단속에 대한 양보의 대가로 3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및 마약 밀수 단속 요구에 대응하여 국경 단속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일 발효될 예정이었던 25% 관세가 30일간 유예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국경을 따라 새로운 기술과 인력을 배치하고 조직 범죄, 펜타닐 밀수 및 돈세탁에 맞서기 위한 협력 노력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멕시코는 불법 이주와 마약의 유입을 막기 위해 1만 명의 주방위군 병력을 북부 국경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은 또한 멕시코로의 고성능 무기 밀매를 막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서 “대통령으로서 모든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저의 책임이며, 저는 그렇게 하고 있다. 저는 이 초기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경제학자들이 관련국 모두의 경제에 피해를 입히고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던 무역전쟁의 발발을 일단 막을 수 있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후, 1990년대 획기적인 자유무역 협정이 체결된 이후 미국과 경제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두 나라와 다음 달에 경제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요일 오전 12시 1분(동부 표준시)부터 1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중국에 대해서는 아직 그러한 합의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후반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더 인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에게 펜타닐을 보내는 것을 중단하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다면 관세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펜타닐을 미국의 문제라고 부르며 세계무역기구에 관세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화의 문도 열어두었다.
캐나다 달러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후 급등했다.
이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월스트리트에서 하루 동안 하락한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공급망 붕괴를 우려한 업계 단체들은 이번 조치 중단을 환영했습다.
캐나다 카놀라 생산업체의 무역 그룹을 이끄는 크리스 데이비슨은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라며 “우리는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고도로 통합된 산업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에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이 다음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지만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3일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 회담에서 EU 지도자들은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유럽이 반격 할 준비가되어 있지만 이유와 협상을 촉구했다.
미국은 EU의 최대 무역 및 투자 파트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에 EU를 탈퇴한 영국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에 자신의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단기적으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이민과 마약 밀매를 억제하고 국내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관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원래 계획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수입품의 거의 절반이 관세에 포함될 것이며, 미국은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자체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려야 하는데 이는 단기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관세가 캐나다와 멕시코를 경기 침체에 빠뜨리고 자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성장 정체 및 실업률 상승과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