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개월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과 소비 위축 등으로 건설·도소매 관련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p 낮은 85.3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떨어져 지난 2020년 9월(83.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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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90.1)는 생산(0.6p)·업황(0.4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월 대비 1.1p 올랐으며 다음달 전망 CBSI도 91.1로 전월에 비해 2.0p 상승했다.
건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2월 CBSI는 81.7로 업황(-1.1p)·자금 사정(-1.0p) 악화로 전월에 비해 1.9p 하락했다.
다만 비제조업 다음달 전망 CBSI는 85.8로 전월에 비해 3.2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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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CBSI 전망치의 경우 전산업(88.0), 제조업(91.1), 비제조업(85.8)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각 2.6p, 2.0p, 3.2p 모두 높아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0.2로 전월에 비해 3.5p 상승했다.
세부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1차 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업황·생산·수주 등이 개선됐다.
2월 중 제조업 업황BSI는 65로 전월에 비해 2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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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BSI는 80으로 전월에 비해 3p 올랐으며 매출BSI는 76으로 전월에 비해 5p 상승했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 도소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위주로 업황·매출·자금 사정 등이 나빠졌다.
특히 건설업 업황지수는 전월보다 9p나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의 결과로 분석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8.4)는 0.9p 하락했다.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25.5%)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2.6%)의 비중이 가장 높고, 원자재(8.9%) 가격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이달 조사는 이달 6∼13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312개 기업(제조업 1천867개·비제조업 1천445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