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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프리미엄 우유 인기, 유업계 성장 전략은?

디저트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 강화를 추진한 서울우유가 지난해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주력 상품인 A2 우유에 대한 타사의 기존 특허가 무효라는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이에 주 고객층이 줄어드는 저출산 국면 대응 방안과 승소 영향, 향후 산업 전망을 정리했다.

▲ 인구 감소 대응, ‘프리미엄화’ 성공

서울우유는 지난해 약 2조 1247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2조 원대를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누적 판매량은 3750만 개를 넘어섰으며, 우유 시장 점유율도 44.9%로 1위를 유지했다.

사업 성장의 동력으로는 고품질 원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A2 우유’가 꼽혔다.

특히 디저트 등 곁가지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에 집중한 전략이 성공한 분위기다.

A2 우유는 젖소의 유전적 형질로, 복통과 설사 등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생성하지 않아 우유를 먹지 못하던 사람도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등급 등 신선도가 중요한 우유의 품질에 집중한 마케팅이 주목을 받았다.

A2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목장 관리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4단계의 품질검사는 물론, 세균과 미생물을 한 번 더 제거하는 ‘EFL’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법 추가는 필연적으로 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오지만, 유제품이라는 특성과 프리미엄화가 만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완화했다.

현재 A2+ 우유는 900ml 3880원으로 1000ml에 2960원인 기존 ‘나100%’ 우유보다 약 1.5배더 비싸지만, 올해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3750만 개를 넘기도 했다.

서울우유의 프리미엄 신제품 'A2+ 우유' [서울우유 제공]
서울우유의 프리미엄 신제품 'A2+ 우유' [서울우유 제공]

▲ 서울우유, 배타적 기술 특허에서도 ‘승소’

아울러 지난달 25일에는 서울우유가 제기했던 A2 우유에 대한 특허 무효 심판이 인용되면서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기존에는 뉴질랜드 기업 ‘The a2 Milk Company’가 A2 관련 성분을 발견하면서 이를 활용한 A2 우유 관련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기업도 A2 우유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우유는 단순히 특정 단백질을 포함한 제품이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특허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이후 특허심판원 역시 A2 성분에 대한 특허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특성임을 인정하며 기존 특허를 취소한 것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저출산 등 어려운 사업 환경이라도 사업의 기본인 품질은 포기할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차별성이 없는 특허가 존속했다면 한 기업이 독점적인 판매권을 가지게 되기에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는 등 산업 전체의 발전이 퇴보할 우려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매출 1위 남양유업 '테이크핏' [남양유업 제공]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매출 1위 남양유업 '테이크핏' [남양유업 제공]

▲ 새로운 활로 찾는 유업계

한편 서울우유의 호실적 유지에도 여전히 전반적인 유업계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속적인 저출산 고령화 진행으로 영유아가 급감하면서 우유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낙농우유협회가 발표한 ‘2024 우유·유제품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우유소비 감소’는 31.7%, ‘우유소비 증가’는 19.5%로 나타났다.

전년도 수치와 비교하면 상대적인 감소세는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절대적인 숫자는 하향하는 모양새다.

또 국내 유업계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던 외국산 멸균유는 소비자 중 절반이 음용 경험이 있으며, 현재까지는 풍미가 떨어지거나 안정성에 대한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저렴하고 장기 보관이 가능한 덕에 지난해 멸균유 수입량은 4만 9000t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미국·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2026년부터 발효되면서 관세 장벽마저도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유업계는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을 강화한 프리미엄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분유와 이유식 외에 성인영양식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7.5% 높였다.

아울러 6년간 영업 손실을 이어가던 남양유업도 운영진이 ‘한앤컴퍼니’로 전환되면서 경영 효율화를 통해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남양유업은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발효유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영업 손실 폭을 2023년 715억 원에서 지난해 98억 원으로 86% 줄였으며, 순이익은 2억 5000만 원으로 6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효율화에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또 “제품군에서는 발효유 외에도 단백질 음료 브랜드 ‘테이크핏’이 유사 제품군 사이에서 오프라인 매출액 1위를 달성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