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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나노융합기술, 국내 육성 전략은?

반도체와 같이 작고 정교한 제품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를 더욱 강화하는 나노 기술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첨단산업 연구조합이 뭉친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가 출범한 이후 신용보증기금과 우리은행 등 다양한 기관에서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국내 나노기술 발전 상황과 이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정리했다.

▲ 나노융합 산업 육성 기금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은 나노융합산업협회,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와 함께 3자 간 나노융합기업 사업화 협력 MOU를 체결했다.

주요 골자는 나노융합산업협회가 추천한 기술 보유 유망기업에 우리은행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특별기금을 조성하고, 보증료도 함께 지원하게 된다.

이는 우리은행의 플랫폼 기반 공급망금융 서비스 ‘원비즈 플라자’를 통해 연계될 예정이다.

원비즈 플라자는 기업의 구매·생산·판매 등 공급망 전반의 활동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주로 자체적인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소·중견기업에 제공되며, 이번 협약에서는 국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인 ‘화성·평택 BIZ프라임센터’를 통해 지원한다.

지원 범위는 주로 나노융합기술이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반도체나 AI 산업 등에도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에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을 지원해 성장을 이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과 우리은행, 나노융합산업협회의 3자간 지원 협약 [신용보증기금 제공]
신용보증기금과 우리은행, 나노융합산업협회의 3자간 지원 협약 [신용보증기금 제공]

▲ 나노 산업 미래 전망은?

한편 민간과 정부 양쪽에서 다양한 분야의 나노 기술에 투자하면서 관련 업종이 집중되는 지역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먼저 민간 분야의 대규모 투자로 나노기술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입주한 곳으로는 경기도 평택이 꼽힌다.

평택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부가 위치해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생산라인 가동률을 최대로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평택시 자체적으로는 한국나노기술원(KANC)과 개방형 연구·실증을 위한 생태계 육성 협약을 체결하고 소부장 기업과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또 평택캠퍼스 활성화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화양지구에서는 총 851가구에 달하는 주거지역도 구축 중이다.

이어 경기도 밀양에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가 구성되면서 올해 3월 1차로 나노 소재 평가 지원센터가 준공됐다.

현재 삼양식품과 한국전력 등 1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스마트 자율 설계 센터와 AI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2단계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양 나노융합 산업단지 전경 [밀양시 제공]
밀양 나노융합 산업단지 전경 [밀양시 제공]

 

AI 등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 고도화됨에 따라 반도체와 나노기술 소부장 기업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위시한 다수의 전자장비 외에도 대형 모빌리티를 위한 나노기술이 점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에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며, 현대자동차가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서는 5nm(나노미터) 미만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자율주행용 반도체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LG전자와 KT 등 가전제품·통신 장비 기업들도 나노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끝으로 정부는 지난 2021년 이미 10년에 걸쳐 13조 원에 달하는 나노 기술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2022년에만 약 1조 2476억 원을 투입했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바와 같이 국내 나노소재 시장은 지난 2023년 약 4조 6000억 원에서 2032년 17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