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5일 대형 은행들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견뎌 낼 수 있는 자본 건전성을 갖췄는지 여부를 판단하게될 `스트레스 테스트'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테스트는 금융기관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측정 기관인 미국 재무부가 신경이 곤두선 시장을 달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 지 여부도 판가름하는 테스트가 될 수도 있다고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가 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각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와 자본 수요 등을 분석해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르는 사건이 터졌을 때 금융시스템이 받게 되는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향후 2년간 각 금융기관이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
만일 테스트에 실패할 경우, 정부는 은행의 소유권(우선주 매입)을 보상으로 더 많은 돈을 투입할 것임을 암시해 왔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 테스트는 투자자들에게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 대한 신임 투표로서 기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전임자인 헨리 폴슨의 뒤를 이어 재무장관이 된 가이트너는 지난 10일 그의 첫 정책 발표인 금융기관 구제대책안을 발표하면서 처음부터 기조를 잘못 잡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한 비판론자는 가이트너가 다우 지수를 400포인트나 떨어뜨렸고, 1조5천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도 말한다.
만일 스트레스 테스트가 너무 쉬운 것으로 인식된다면 무엇 때문에 그런 테스트를 시작했느냐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너무 강할 경우 재무부는 은행들에 대한 과중한 자본 투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납세자 돈의 낭비와 정부의 개입 강화라는 비판과도 직결돼 있다.
이날 스트레스 테스트 착수 발표가 있은 뒤, 금융주들은 소폭 상승해 가이트너의 첫날 테스트는 그럭저럭 지나갔다.
그러나 향후 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 가이트너로서는 당분간 매일 매일이 시험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