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금”, 충치치료 재료로 제일 좋을까?

몇 해 전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며 배우 이영애를 한류스타로 만들었던 TV 드라마 '대장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의녀가 되기 위한 시험에서 장금이 역의 이영애가 신비 역을 맡았던 한지민에게 뒤쳐져 낙제를 받은 장면이 나온다.

당시 약초와 독초에 대한 문제였는데, 외우는 데는 일가견 있는 머리 좋은 이영애(장금)는 약초의 재료, 독초의 재료 및 종류 등등을 하나하나 수십 수백 개를 나열하였다. 그러나 한지민(신비)은 모든 약초는 독초가 될 수 있으니 그 적용 부위와 양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간단한 답안을 내어 장원을 차지한 장면이다.

그렇다. 어떤 것이 제일 좋은 재료라고 말 할 수 없다. 단지 충치 치료할 치아의 적용 부위와 그 크기에 따라 보험이 되는 아말감이란 재료도 매우 훌륭한 치료가 될 수 있고, 금인레이 또한 적절한 적용부위와 적응증을 잘못 선택하면 치아를 오히려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동작구 뉴연세치과 류성용 대표원장은 "강도 및 마모도, 온도에 따른 팽창률, 자연치질에 대한 적합성 등의 물리적인 성질이 금과 자연치아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 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본을 떠서 치료하는 이러한 금인레이 치료법은 심미적으로 누렇게 보이는 단점이 있고, 금인레이 주변부위에 발생하는 2차 충치가 발생하면 모두 뜯어내고 새로 다시 치료해야 하는 단점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또 "이러한 재료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구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끊임없이 재료 및 기술의 개발에 정진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에 더하여 심미적인 욕구 또한 중요시되므로 치아색 인레이(레진, 세라믹, 테세라) 등의 재료가 속속 개발 되어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최고의 치료 방법 및 재료란 것은 없는 것이다. 단지, 그 적용대상과 크기와 적응증에 따라 가장 좋은 치과 재료가 되기도 하고 최악의 치과 재료가 되기도 하는 것 이므로, 신뢰가 가는 치과전문의의 진단과 권고대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