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여파로 대부분의 기업 주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주가만 크게 상승 마감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장 마감 기준 카카오 그룹 주식은 4만 6600원으로 전날 대비 8.50%가 상승했다.
또 카카오 그룹 주가 상승으로 같은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22.49%, 2.35%, 3.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 한때 9%를 넘는 상승세를 보인 카카오 주식은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최근 16거래일 중 15거래일 동안 순매수가 지속됐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수일간 완만하게 오르던 카카오 그룹 주가가 4일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정부의 비상계엄 시도로부터 반사이익 효과를 얻었다는 시선도 일부 등장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의 부당 요금 문제를 지적받는 등 이번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 혐의를 받으며 구속됐다 지난 10월 31일 3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구속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IT 대기업 창업주가 구속된 첫 사례다.
그렇기에 지난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가 카카오에게 더 큰 호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 오너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정부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 정부와의 갈등 우려가 퇴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와 같은 제품 수출 기업들은 트럼프발 관세 문제와 정부 신뢰 하락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 우려가 있는 반면, 카카오는 소프트웨어 기업이기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