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인기가 식지 않는 단지가 있을까? 답부터 말한다면, 정답은 “있다”다. 수요층이 두터워 환금성(물건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성질)이 좋은 역세권 중소형아파트가 그렇다.
2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아파트 시세를 봤을 때도 지난해 1월부터 현재(2009년 3월 23일)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재건축 제외) 매매가 변동률이 0.75% 떨어진 반면 역세권 중소형아파트(전용면적 85㎡이하)는 8.34%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황에서 오히려 역세권 중소형아파트는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앞으로 이를 찾는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도권 분양 예정 단지 중 역세권에 위치하면서 중소형(전용면적 85㎡이하)아파트를 포함한 단지를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주요 단지로는 서울 강동구 고덕아이파크, 동작구 흑석5구역센트레빌, 경기 광명시 철산푸르지오 하늘채, 인천 부평구 부평래미안아이원 등을 꼽을 수 있다.
◇ 서울
재개발사업이 대부분인 서울에서는 역세권 중소형아파트 29곳이 분양 예정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단지 중 최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덕아이파크도 중소형을 포함한 역세권 단지다.
현대산업개발은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1천1백42가구 중 85~215㎡ 1백11가구를 4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중소형아파트는 85~114㎡ 76가구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주변에 근린공원이 많고 묘곡초등, 배재중, 배재고, 광문고 등 명문학군이 밀집해 있다.
성동구 금호동3가 금호18구역을 GS건설이 재개발해 4백3가구 중 82~146㎡ 39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중소형아파트는 이 중 82㎡ 20가구이다. 분양시기는 5월 예정. 걸어서 10분정도면 서울지하철 3호선 금호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부지 자체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일부고층에서는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동부건설은 동작구 흑석동 흑석5구역을 재개발해 6백55가구 중 85~146㎡ 1백68가구를 6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이 5월 개통 예정이기 때문에 입주 때는 흑석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흑석초등, 중대부중, 중대부고 등의 학군과 중앙대 부속병원이 인접해 있다.
중구 신당동 신당7구역은 대림산업에 의해 7백37가구 중 83~178㎡ 2백25가구가 8월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중소형아파트(전용면적 85㎡이하)는 83~110㎡ 1백34가구이다. 신당e-편한세상은 서울지하철 5,6호선 청구역(걸어서 2~3분)과 2호선 신당역(걸어서 10분) 등 3개 노선이 주변을 지나고 있다. 노후 주택이 밀집해 있지만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변 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 경기 및 인천
경기(6곳) 및 인천(4곳)에서는 총 10곳이 중소형아파트를 포함한 역세권 분양단지로 조사된 가운데 이 중 4곳을 소개한다.
대우건설과 코오롱건설은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1천2백64가구 중 80~166㎡ 1백8가구를 8월 일반분양 예정이다. 주택형별 자세한 일반분양가구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다. 광덕산공원을 단지가 둘러싸고 있어 일부 동, 층에서는 조망권이 확보된다.
부천시 역곡동 74의 71번지 개인주택단지를 대림산업이 재건축해 4백11가구 중 92~142㎡ 3백49가구를 11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중소형아파트 물량은 92~112㎡ 2백83가구이다. 경인선 전철 역곡역이 걸어서 5분거리. 단지 주변에 원미산, 둔덕산 등 녹지환경은 풍부한 편이다.
동부건설은 남양주시 도농동 293의 9번지 경신연립을 재건축해 4백57가구 중 87~143㎡ 2백42가구를 7월 분양예정이다. 중소형아파트는 1백80가구가 예정돼 있다. 걸어서 10분이면 중앙선 전철 도농역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남양주인터체인지가 차량으로 1~2분 거리다. 이마트(도농점), 왕숙천 등이 인접해 있다.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은 컨소시엄으로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5구역을 재개발한 계획이다. 1천3백81가구 중 중소형아파트 80~115㎡ 8백1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시기는 8월 예정이나 변동될 수 있다. 인천지하철1호선 부평시장역과 부평구쳥역 중간 지점에 위치해 걸어서 6~7분 정도면 두 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불황일수록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입지가 우수하고 시장 불안에 따른 가격 낙폭이 적은 역세권 소재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한 편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