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이죠"
김연아(19.고려대)가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지 어느덧 13년째. 2002년 4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트리글라프 트로피 노비스(13세 이하) 부문에서 첫 세계 대회 우승을 기록했던 김연아는 이제 세계 시니어 여자 피겨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성장했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연습벌레'에 가까울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 김연아의 노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렇다면 어떤 독특한 훈련 습관이 오늘의 김연아를 있게 만들었을까.
김연아가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일정한 규칙을 발견할 수 있다. 매번 훈련 때마다 똑같은 패턴으로 몸을 풀고 있는 것이다.
김연아는 얼음 위에 올라서면 뒷짐을 쥐고 빙질을 느끼려고 가볍게 활주를 시작한다. 어느 정도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하면 쇼트프로그램이나 프리스케이팅의 스텝 연기를 먼저 맞춰본다.
그다음 단계는 본격적으로 점프를 가다듬는 시간. 여기에도 순서가 있다. 김연아는 가장 먼저 더블 악셀로 점프 감각을 끌어올리고 나서 트리플 살코를 뛴다.
이제는 트리플 러츠 차례. 이번 시즌에는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와 더블 루프를 붙인 '3-2-2 회전'을 주로 뛰었다.
김연아는 이어 트리플 루프를 뛰곤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더블 악셀로 대체해서 빠졌다. 계속해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나서 마지막 단계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워밍업을 마무리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관계자는 "매년 프로그램은 바뀌지만 경기 직전 공식 훈련에서 시행하는 워밍업 프로그램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라며 "어릴 적부터 몸에 익은 습관이라서 변하지 않는다. 이것도 징크스라면 징크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