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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그린스펀 효과 vs 자동차 우려..혼조 마감

[뉴욕=한국재경신문]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자동차업체들의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세를 타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데 고무돼 혼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0.34P(0.60%) 상승한 8,469.1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9P(0.10%) 밀린 908.35에 거래를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15.32P(0.88%) 내린 1,715.92에 장을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계획 소식과 자동차 업체들의 잇딴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에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 확대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장중 한때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날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커졌다는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이어 이날 임원들의 주식 매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전날보다 24%나 낮은 주당 1.09달러까지 하락, 1933년 이후 7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대공황 당시의 주가 수준을 보였다.

미 언론들은 GM의 부회장을 지낸 밥 러츠를 비롯한 임원 6명이 31만5천달러 규모의 GM 주식을 매각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GM은 결국 20% 떨어진 1.15달러로 마감했다.

3억주를 공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포드도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17% 넘게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중국건설은행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약 5.3% 하락했고 씨티그룹은 5.2%, JP모건체이스는 1.3% 가량 떨어지는 등 금융주들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미국의 주택시장이 회복 직전에 와있고 금융회사들도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자금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그동안 상승했던 IT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8개월 만에 늘었다는 소식과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는 276억달러를 나타내 전월의 261억달러에 비해 5.5% 증가했다. 수출은 2.4% 감소한 1천235억달러를 보였고, 수입은 1.0% 줄어든 1천512억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35센트(0.6%) 오른 58.85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