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임에도 전세가 상승 기세가 무섭다. 올 2월 13일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이번 주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0.10%)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 상승세가 경기도와 신도시 전역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전세물건이 귀해지다보니 재계약에 나서는 세입자가 많아 물량이 적은데다 발 빠른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미리 유입되면서 전세난을 가중시켰다.
2주간 다소 주춤(0.04%)했던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폭(0.07%)이 커졌다. 12일부터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해지면서 강남권 수혜 단지들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남권 상승세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6%, 전세가는 0.10%를 기록했다.
◆ 서울 매매가 변동률 0.07%
지역별로는 서초구(0.18%), 강남구(0.12%), 강동구(0.11%), 송파구(0.09%) 등 강남권 강승폭이 컸다. 이밖에 광진구(0.10%), 마포구(0.09%), 강서구(0.08%), 구로구(0.08%), 강북구(0.07%), 서대문구(0.06%) 등이 올랐고 은평구(-0.05%)는 떨어졌다.
서초구는 재건축 초기 단계 단지들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상승했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규제가 완화되는 등 본격적으로 규제가 풀리는 듯하자 추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002년 안전진단 통과한 반포동 삼호가든3차 115㎡가 5천만원 오른 8억~9억원, 2007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초동 무지개 128㎡가 1천5백만원 오른 9억8천만~10억3천만원이다.
강남구는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규제완화 수혜 단지들이 주로 올랐다.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저가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매수자 문의가 늘어난 반면 매도자는 호가를 높여 시세가 올랐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와 대치동 청실1차 102㎡가 1천5백만원씩 올라 13억4천만~13억5천만원, 9억3천만~9억8천만원이다.
마포구는 여의도 및 서울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한 도화동, 신공덕동 일대 아파트가 올랐다. 특히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는 중소형 아파트로만 구성돼 있어 임대업자에게도 인기다. 한화오벨리스크 64㎡가 3천5백만원 오른 2억9천만~3억2천만원이고 신공덕동 신공덕e-편한세상 79㎡A는 5백만원 오른 3억6천만~4억2천만원이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5%, 0.03%며 인천은 소폭(0.01%) 오르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원시가 0.1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성남시(0.15%), 산본신도시(0.11%), 용인시(0.10%), 평촌신도시(0.09%), 남양주시(0.09%), 오산시(0.05%), 안산시(0.05%), 구리시(0.04%), 인천 계양구(0.03%) 등이 상승했다.
수원시는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매탄동이 인기다. 다만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아끼고 있어 거래는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매탄동 주공5단지 79㎡가 1천2백만원 가량 상승한 3억5천만~3억6천5백만원, 매탄위브하늘채 98㎡가 1천만원 상승한 3억6천만~4억1천만원이다.
용인시는 지난달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저렴하게 나왔던 매물들이 거의 정리되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는 모습. 신봉동 아이파크효성화운트빌 105㎡가 2천5백만원 상승한 3억8천만~4억2천만원, 상현동 현대성우1차 105㎡가 1천만원 상승한 3억3천만~3억9천만원이다.
인천은 계양구 일대가 올랐다. 저가 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꾸준하고 거래로도 이어지면서 시세가 상향 조정된 것이다. 효성동 태산 79㎡가 5백만원 상승한 1억7천만~1억8천만원, 작전동 현대1차 85㎡가 2백만원 가량 상승한 2억~2억1천만원이다.
◆ 전세가 변동률 서울 0.10%
지역별로는 노원구(0.24%)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송파구(0.21%), 용산구(0.21%), 서초구(0.17%), 강서구(0.16%), 성북구(0.16%), 서대문구(0.14%), 동대문구(0.11%), 중구(0.09%), 은평구(0.09%), 양천구(0.08%), 영등포구(0.07%) 등 전 지역이 고루 상승했다.
노원구는 중계동, 하계동, 월계동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물건이 귀하다. 특히 학군 수요가 꾸준한 중계동은 물건이 나오면 오른 가격이라도 바로 거래될 정도다. 중계동 주공5단지 102㎡가 1천5백만원 오른 2억~2억2천만원, 신안동진 158㎡도 1천5백만원 오른 2억8천~3억6천만원이다.
용산구는 용산동5가 일대가 올랐다. 작년 10월 입주한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파크타워는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아이파크몰(용산역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해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134㎡A가 2천5백만원 오른 3억3천만~4억원이다.
강서구는 3주 연속 큰 폭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역 주변 단지 전세가가 많이 오르자 다소 먼 거리까지도 여파가 퍼지는 모습이다. 등촌동 신원 105㎡와 현대아이파크 102㎡가 1천만원씩 올라 각각 1억5천5백만~1억6천5백만원, 2억~2억4천만원이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각각 0.10%, 0.09%며 인천은 0.05%다.
지역별로는 용인시(0.22%), 판교신도시(0.19%), 수원시(0.19%), 평촌신도시(0.19%), 인천 서구(0.17%), 산본신도시(0.16%), 일산신도시(0.16%), 남양주시(0.15%), 파주신도시(0.13%), 부천시(0.13%), 오산시(0.12%) 등이 올랐다.
용인시는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이 없자 대형 아파트까지 전세가 상승이 확산되고 있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 153㎡가 1천5백만원 상승한 1억7천만~1억8천만원, 중동 대원칸타빌 138㎡가 1천만원 상승한 1억5천만~1억6천만원이다.
판교신도시는 경기남부권 전세물건이 부족하자 이 곳 새아파트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세시세가 상향 조정됐다. 입주 전 잔금 마련을 위해 싸게 나왔던 물건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로,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판교동 휴먼시아(A18-1블록) 99㎡C가 1천만원 오른 1억9천만~2억2천만원이다.
삼성전자 등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수원시도 전세물건이 귀하기는 마찬가지다. 권선동 대림한숲 125㎡가 2천만원 상승한 1억9천만~2억원, 영통동 신나무실신안 79㎡가 5백만원 상승한 1억~1억2천만원이다.
인천은 서구 불로동 일대가 상승했다. 특히 입주 2년차가 다가오는 새아파트 불로동 삼보해피하임이 인기다. 전세가가 저렴해 세입자 문의가 많다. 삼보해피하임1차와 2차 115㎡가 1천2백만원 가량 올라 8천5백만~1억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