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합의한 5개 교류사업에 대해 정부는 "아직 조율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정부는 "사전에 조율한 바 없다. 현정은 회장이 돌아온 뒤 자세한 얘기를 듣겠다"며 "정부 입장은 통일부에서 밝히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현 회장의 방북에 대해 민간 차원이라고 선을 그어온 정부인만큼 이번 합의에 대해서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같은 정부의 태도는 현대와 북한 측의 합의에 변수가 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전날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이산가족상봉, 금강산관광 재개, 금강산 비로봉 관광 시작, 백두산 관광 준비, 개성공단 출입문제 해소 등 5개 항의 합의문을 이끌어 냈다.
재작년 11월 이후 중단돼 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관해서는 민간 부문인 현대그룹과 북한 아태평화위간의 합의인만큼 정부 당국간 실무 접촉이 불가피한 상태다. 정부의 수용과 지원 여부에 따라 구체적 일정, 상봉 규모 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재개 역시 먼저 관광을 중단시킨 우리 정부 입장이 중요하다. 정부는 작년 7월 고(故) 박왕자씨 총격 사망 사건 직후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지만 북 측은 그동안 입을 닫아왔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별다른 언급이 전해지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