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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금강산 등 관광사업 재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을 성사, 북한에 억류된 유 씨 석방,금강산, 개성 관광 재개 등 각종 합의를 이끌고 귀경했다.

현 회장은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 7박 8일간 머물며 김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17일 오후 2시 23분께 서울땅을 밟았다.

현 회장은 도착 직후 성명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현대아산의 직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다"라며 136일째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를 석방시킨 일을 언급했다.

이어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에 대해 폭넓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이 이번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추석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의 교류 사업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사항은 ▲금강산 관광의 재개와 비로봉 관광 개시 ▲육로통행과 체류 관련 제한 해제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업지구 사업 활성화 ▲백두산 관광 개시 ▲추석 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그는 '현정은 특사론'을 의식한 듯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등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을 합의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와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 앞으로 잘 조율해서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현 회장은 금강산 사업을 중지하게 된 작년 7월 고(故) 박왕자 씨 총격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현 회장의 이번 방북 성과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당국 간 후속합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합의사항이 실행되려면 남북 당국간의 구체적 합의가 필요하다"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천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정부는 남북적십자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돼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