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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골프 상금왕, "5억은 넘겨야"

이제 국내 골프계에서도 상금왕이 되려면 기본으로 5억원은 넘겨야 하는 시대가 왔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배상문(23·키움증권)이 지난주 한국오픈에서 우승상금 3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 5억원을 넘겼다. 국내 남자골프 사상 한 시즌 상금이 5억원을 넘은 것은 배상문이 처음이다.

KLPGA에선 이미 상금왕이 5억원을 돌파했다. 2007년 신지애(21·미래에셋)가 당시 7억1600여만원 받았고 이듬해에 7억6000여만원을 거두어 상금왕이 됐다. 올시즌 상금 선두는 4승을 거둔 유소연(19·하이마트)으로 4억 8000여 만원이다.

이는 대회마다 상금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부는 글로벌 경기 위기로 대회수와 총상금이 줄었지만 대회당 평균 상금은 오히려 상승했다.

2007년 신지애가 시즌 9승으로 총 7억1600여만원을 챙긴 반면 올시즌 유소연은 4차례 우승만으로도 5억원을 육박했다.
 
KLPGA측은 이에대해 위기에서 살아남은 충성도 높은 스폰서들이 경쟁적으로 상금을 높여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남자부에서는 총상금의 30%를 우승상금으로 주는 한국오픈의 존재가 컸다. 배상문도 한국오픈, 매경오픈(우승상금 1억2000만원·총상금 6억원) 등 ‘머니게임’에서의 우승을 통해 5억원 시대를 열었다.

배상문은 17일 경기도 여주에서 열리는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하면,랭킹 2위 이승호와의 격차를 일치감치 넓히고 상금왕을 확보한채 아시안(APGA)투어와 일본(JGTO)투어로 발길을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향후 관심은 누가 가장 먼저 10억원 시대를 여느냐에 있다. 올해 남은 투어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배상문/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