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6개월 만에 첫 하락

미국의 4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하여 세 차례 연속으로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3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둔화되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CPI 발표 이후 미국 장중에 전장 대비 0.1%p 떨어진 4.34%까지 하락했다.

연준은 경제 전반의 수요를 약화시켜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6일 발표된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소매 판매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차입 비용과 부채 증가가 소비자들의 신중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화요일 중앙은행이 "인내심을 갖고 제한적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를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연준이 행동에 나서려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몇 가지 수치가 더 나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고 S&P 500 지수는 상승했으며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약 60%로 높였다.

지난 3개월 동안의 핵심 CPI는 연율 4.1% 상승하여 연초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핵심 지표가 전체 CPI보다 근원 인플레이션을 더 잘 나타내는 지표로 보고 있다. 이 지표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BLS는 보고서에서 쉼터와 휘발유가 상승의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 보험 및 의료와 같은 서비스가 CPI 상승을 다시 한 번 주도했다.

의류 가격은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비스 중 가장 큰 범주인 주거비는 3개월째 0.4% 상승했다.

CPI의 가장 큰 개별 구성 요소인 주거의 하위 항목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도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 비용 상승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선진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주요 원인이다.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3월 대비 0.4% 상승하여 올해 들어 가장 약한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