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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에 英자금 대거 유입 ‘투자? 투기?’

우리 증시가 지난 21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정식 편입된 가운데 9월들어 영국계 자금이 3조원이나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업계에서는 유럽계 투자자금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FTSE 지수에 정식 편입되면 유럽계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영국계 자금은 매수 총액 7조6천510억원, 매도총액은 4조6천636억원으로 총 2조9천87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계 외에도 미국계 자금이 8천90억 원의 순매수를, 사우디아라비아가 4천617억 원, 아일랜드 2천300억 원, 케이먼군도 2천163억 원, 중국 1천348억 원, 일본 1천 262억 원, 룩셈부르크 864억 원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 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환율의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들어 온 단기 투기성 자금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규모가 급작스럽게 증가한 것은 기존 외국인 외에 새로운 외국인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확인은 어렵지만 갑작스런 매수 규모 확대와 빠르고 강한 매매 형태 등을 토대로 추정했을 때 상당 부분 단기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었다.

이 연구원은 "지수편입 결정은 이미 1년 전에 결정된 일인데 지금에서야 갑자기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한 것은 설득력을 잃는다며 9월 초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점까지 고려하면 지수편입이라는 동일재료로 며칠 전 팔았다가 갑자기 매수를 늘린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금의 출처를 확인한 결과 순매수 상위 국가 가운데 일부 조세 피난처가 포함되기도 했으나 실제 규모는 크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순매도 상위국가에 프랑스가 3천368억 원, 스위스 1천743억 원, 캐나다 1천591억 원, 독일 1천490억 원 등 유럽계 국가들도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