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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이 연일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상대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코스닥시장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3일을 제외하고 지난 8일부터 소폭이나마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최근 들어 지수가 빠질 때는 코스닥보다 낙폭이 크고, 오를 때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저평가가 지나치다는 입장과 그래도 아직은 코스닥보다 코스피 위주의 접근법이 유효하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다시 시작하는 코스닥 랠리'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기업 대비 코스닥 기업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와 6.1%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에 비해 코스닥의 시총 비중은 9.6%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이러한 수치는 2000년 이후 코스닥 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됐지만 주가에는 아직까지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 시점에서 10% 이상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9.6%)이 2005~2007년 실적 비중(12.4%)에 수렴된다고 가정하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말까지 코스피지수의 상승률보다 10~30%포인트 더 높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 가운데서도 실적 비중과 시총 비중의 괴리가 큰 업체일수록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코스닥으로 관심을 옮기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교보증권의 김동하 연구원은 "최근 상승모멘텀 부재 속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스피와 방향성이 밀접한 미국 증시가 상승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코스피시장의 미국 S&P 500 지수와 상관관계는 0.93으로, 코스닥시장의 0.69보다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주요 IT기업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 분위기를 타게 되면 코스피도 상대적 강세를 보이게 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가 개인이라는 점에서 개인 매수 여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고객 예탁금이 최근 감소 추세로 전환한 것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아직은 코스닥보다 미국 증시 상승에 민감한 코스피의 강세가 예상되며, 최근 조정으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으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