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M&A가 교착 상태인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에서는 M&A가 늘면서 주가 상승의 재료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반응이 천차만별이라며 개별 사안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쌍용차가 M&A 기대에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베랄이 적대적 M&A에 대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3.13% 오른 7천91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유럽 등 외국의 선진 업체들과 제3자 매각을 위한 협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한국베랄은 적대적 M&A로 유명한 칼 아이칸의 회사인 에프-엠 인터내셔널이 한국베랄의 지분을 늘렸다는 공시가 주가 상승의 재료로 작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씨티은행은 지난 15일자 보고서에서 국내기업의 M&A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M&A가 주가 상승의 핵심적인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M&A에 대한 주가 반응이 천차만별이었다는 점을 유념해 M&A 관련 투자는 여유를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M&A가 되려 불확실성을 키운 사례로, 효성은 지난달 22일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 주가가 관련 소식에 따라 연일 등락을 거듭하며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한화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룹주가 크게 하락했다가 한화측의 부인에 주가가 반등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