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표개선은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왜곡이라는 것이다.
△ 장미빛 지표
27일 발표된 S & 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20대 미국 대도시의 단독주택 집값이 전월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며 4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23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기존주택매매는 전월보다 9.4% 급증한 557만건(연율 기준)을 기록해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음을 나타냈고, 20일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의 58만7000건에서 소폭 증가한 59만건을 기록해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 우울한 전망
대부분의 전문기관들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정부의 시장 조절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즈는 "곧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 들 것"이라는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내보냈고, LA타임즈 역시 전문가의 조언을 빌어 지금의 현상에 대해 "단순한 안정세일 뿐"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주택가격 상승세는 차압 지불유예, 모기지 이자율 조정 프로그램, 생애 첫 주택구입자 세제혜택 등과 같은 특별한 요인들에 의한 것"이라며 "최근 주택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특별 혜택 효과는 줄고 있고, 주택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택가격은 다시 압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카메론 핀드레이 렌딩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심각한 문제인 주택 압류의 선행지표로 볼 수있는 모기지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실업률 증가도 결국 주택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패트릭 뉴포트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첫 주택구입자에게 주어지는 세제지원 혜택 효과가 2010년의 수요를 2009년에 일으키게 한 것"이라며, "정부의 주택 세제지원이 종료되면 수요는 타격을 받게되고, 주택 판매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하고는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에치뱅크 애널리스트 역시 "지표 개선은 일시적인 것이고 곧 더 약화로 돌아 설 것"이라며 "차압이 늘고 집값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원인, 즉 실업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쉴러 교수는 실업률로 인해 주택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주장에는 이견을 보였다. 그는 "실업률이 12%를 넘어섰던 대공황 시절에도 주택 가격을 상승했었다"면서 "실업률이 높다는 것이 주식시장과 주택시장 붐을 막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