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버거씨병에 대한 거머리의 놀라운 치료효과를 입증해 주목을 끌고 있다.
'거머리 박사'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알레르기-면역질환 전문 한동하 원장(대한생물요법학회 회장)은 버거씨병을 거머리 치료가 81%의 효과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버거씨병은 동맥이나 정맥에 염증이 생겨 혈관이 막히고 손가락이나 발가락부터 썩는 병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흡연자들에게 생기는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양의학에서도 사지절단 이외에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질환이다.
한동하 원장은 거머리의 침샘으로부터 분비되는 생리활성 물질에 주목했다. 한 원장은 거머리 침샘으로부터 분비되는 성분은 60여 가지가 넘는데, 대표적인 히루딘을 포함한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들이 혈관으로 스며들어 통증을 억제하고 염증을 치료하며 죽어가는 조직을 다시 살려낸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양방 의료기관에서 버거씨병을 진단받은 후 내원한 남성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거머리치료에 따른 효과유무를 분석한 결과 "중도 탈락된 12명을 제외한 52명(81%)에게서 완치에 가까운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