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3일(현지 시간) 장 초반 월마트의 부진한 매출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7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3.79포인트(0.91%) 하락한 1만197.4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88포인트(0.83%) 떨어진 2,149.02,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1.27포인트(1.03%) 밀린 1,087.24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신규 실업자 수가 2주일 연속 감소했다는 발표에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월마트의 실적부진 전망과 에너지 관련 주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면서 장 중 한때 다우지수는 10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증시가 연일 상승세였던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급증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50만2천명으로 2주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지난주 모기지 신청지수가 12% 떨어진 220.9를 기록하면서, 2000년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 세금지원 연장법안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구매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마트는 지난 3/4분기의 순이익이 32억4천만달러(주당 84센트)로 전년동기인 31억4천만달러(주당 80센트)보다 소폭 증가했고, 매출도 1.1% 올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4/4분기 주당 순이익을 1.08∼1.12달러, 올해 전체로는 3.57∼3.61달러로 제시하면서 4/4분기 실적전망을 제시했고,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4/4분기 주당 1.12달러, 올해 전체로는 3.58달러로 전망하면서 4분기에는 실적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월마트는 0.93% 주가가 상승했다.
원유재고 증가로 인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셰브론, 사우스웨스턴 에너지, 래인지 리소스 등 에너지 관련 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사우스웨스턴 에너지가 4.7% 하락하는 등 에너지주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인텔이 AMD에 12억5천만달러를 지급하면서 반독점 관련 법적 분쟁이 종료되었다는 소식에 AMD의 주가는 22%나 급등했으나, 인텔은 0.8% 가량 하락했다.
쓰리콤(3Com)은 휴렛팩커드(HP)가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1.1%나 급등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HP는 0.6% 떨어졌다.
이외에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J.P모간이 각각 2% 이상 떨어지면서 금융주 약세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