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가 투자한 자베즈파트너즈와 미국계 TR아메리카 컨소시엄이 23일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대우건설 직원들은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2개 컨소시엄의 투자예상 규모와 인수금액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답답해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특히 2개 컨소시엄 모두가 재무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회사가 수년 내에 다시 M&A 매물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면면과 투자 지분율을 파악해야 앞으로 경영환경을 가늠해볼 수 있을 텐데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전혀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임원은 "전략적 투자자가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인수 3~4년 후 재매각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수년 안에 회사가 또다시 매각된다고 생각하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 대리급 직원은 "당초 거론된 중동계 펀드 외에 미국계 펀드 컨소시엄까지 2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혼란스러운 분위기"라며 "구조조정이나 임금 동결 등 현실적인 문제도 걱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피인수 기업이 최우선시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느냐인데, 이런 측면에서 대우건설의 이번 매각은 매우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