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두바이(Burj Dubai)가 5년간의 대공사를 마무리하고 4일 개장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5일 오전 1시)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르즈두바이 개장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바이 정부 소유의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 에마르(emaar)가 발주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건설한 부르즈두바이는 800m 이상의 높이로 지어져 세계 최고 건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바이의 탑'이라는 뜻의 부르즈두바이는 사막의 꽃을 형상화한 외관에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접목해 하늘로 뻗은 나선형 모양의 건물로 설계됐다.
최종높이는 두바이 정부의 신비주의 마케팅에 따라 현재까지도 비밀에 부쳐지고 있으며, 설계도면을 근거로 했을 때 818m 또는 828m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 최고 높이의 건물이었던 타이베이101(508m) 보다도 300여m 높은 셈이다.
2005년 2월 착공 이후 12억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된 이 건물은 총 162층으로 구성됐으며, 1~39층은 호텔, 40~108층은 고급 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로 이뤄졌다. 부르즈두바이의 연면적은 약 50만㎡로 한국 코엑스몰 면적의 4배, 잠실종합운동장의 56배에 이르며 건물 전체에는 54기의 승강기가 설치됐다. 또 초속 55m의 강풍과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르즈두바이 내 사무실과 아파트는 80% 이상 분양된 상태로, 세계 금융위기로 시세가 2008년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나 여전히 분양가보다는 높은 시세(3.3㎡당 한화로 5천만~6천만 원)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는 내부공수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아 개장식을 마친 후에도 실제 아파트 입주나 호텔 개장까지는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부르즈두바이의 설계는 미국의 스키드모어, 오우닝 앤드 메릴이 담당했고, 건설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총괄 아래 벨기에 베식스가 시공, UAE 아랍텍이 자재·인력 조달을 맡았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르즈두바이를 건설하는 데 상층부 첨탑을 올리는 첨탑리프트업 공법, 1㎠당 800kg의 하중을 견디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압송, GPS를 이용한 수직도 관리, 3일 만에 1개 층 공사를 마무리하는 '층당 3일 공정' 등 다양한 첨단공법을 도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두바이 정부는 부르즈두바이가 세계로 뻗어가는 두바이 경제 성장을 상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