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붕괴한 카리브호텔에 투숙했던 강경수(59)씨를 비롯한 한국인 3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강 씨 일행이 호텔을 무사히 빠져나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갔다"며 "강 씨 일행은 당초 알려졌던 4명이 아니라 3명으로 통역원은 없었다"고 전했다.
강 씨 일행은 지진 당시 모두 호텔에 머물렀지만 다행이 호텔 일부만 붕괴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고, 호텔에서 나와 야외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려 차량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당국자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의류업을 하는 교민 구 모 씨와 박 모 씨가 아이티로 출장가 있다는 제보가 호찌민 총영사관을 통해 추가로 들어왔지만, 확인 결과 이들도 모두 무사하며 도미니카를 향해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진 당시 아이티에 체류했던 한국인 70여명 가운데 현재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교민 서 모 씨만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통상부는 먼저 아이티에 인접한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영사를 현지에 급파해 서 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강성주 주 도미니카 대사는 아이티 현지에 가려던 계획을 바꿔 대사관에 남았으며, 최원석 영사를 단장으로 코이카 단원, 현지인 행정원, 교민 등 5명으로 구성된 긴급지원팀이 이날 아이티에 들어갔다.
긴급지원팀은 현지에서 교민들의 안전과 재산상의 피해를 점검하고 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교민 17명은 추가 위험에 대비해 도미니카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메리카 아이티는 12일(현지시간) 오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대통령궁을 비롯해 정부기관 건물과 의회, 병원, 가옥이 붕괴됐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가 10만 명이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도 13일 CNN과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3만에서 10만 명 사이라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적십자에 따르면 아이티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 명의 시민이 이번 지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