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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굵직한 악재로 1160원대 돌파

원·달러 환율이 굵직한 악재들로 1160원대까지 급등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1150.5원보다 9.9원 오른 116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60원선을 넘긴 것은 지난 10일 이후 6거래일 만의 일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56.6원으로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이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기관에 단기자금을 대출할 때 매기는 '재할인율'을 0.5%에서 0.75%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역외환율이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대신경제연구소 홍석찬 연구원은 "미 연준이 재할인율을 전격 인상한 배경으로는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졌던 것을 정상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기존 기간입찰대출(TAF)이 3월말로 종료됨에 따라 금융위기에 운용했던 비상대출 프로그램 종료시기에 앞서 상징적으로 인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홍 연구원은 "벤 버냉키 의장은 재할인율 인상이 통화긴축정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단기간이나마 달러화 강세 재료임에는 부인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전엔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홀딩스가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돌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문제였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포함한 동·서해상 6곳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지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환율이 1160원선을 넘어서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추가상승을 저지하기는 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은 장 종료시 1160을 돌파하고 말았다.

달러 강세는 유로화, 엔화에서도 이어졌다. 오후 4시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91.88엔으로 1.07엔 올랐고, 달러·유로 환율은 1.3470달러로 0.0119달러 하락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비슷한 악재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7.28포인트(1.68%) 급락한 1593.9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97p(1.75%) 떨어진 504.36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이날 국내 증시에서 43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