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의 최고 관심사인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평균 14.8대 1의 경쟁률로 마무리됐다.
공급유형 및 타입에 따라 최고 77.1대 1를 기록해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기존 주택시장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거래부진의 늪에 빠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세하락기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은 매물적체가 길어지면서 대형 면적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경기권은 신규 입주가 이뤄지는 곳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의 자료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1%, 신도시 -0.03%, 경기 -0.06%, 인천 -0.01%로 수도권 전역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는 4주째 계속됐다. 강동구(-0.43%), 송파구(-0.27%), 강남구(-0.09%) 순으로 하락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0.09%의 변동률을 기록, 전주(-0.15%)에 비해 낙폭은 다소 줄었다.
재건축 시장은 단지별 호재에도 매수세 움직임은 없다. 집주인들의 기대감과 추가하락을 기다리는 수요자 간 가격 괴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 지역별
강동구는 둔촌주공이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음에도 매수 부재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 역시 지난주 사업인가 유효 판결을 받은 가락시영의 약세가 이어졌다.
자료=스피드뱅크 |
구별로는 강동구(-0.25%)가 2주 연속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송파구(-0.08%), 동작구(-0.06%), 양천구(-0.05%) 등이 주간 하락했다.
강동구는 재건축 단지와 함께 신규 고가 아파트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송파구 역시 일반아파트로 내림세가 확대됐다.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여파로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든데다 잇따른 집값 하락 보도로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양천구는 2월 중순 이후 전세문의마저 많이 줄어든 가운데 거래침체가 계속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된 매물이 늘고 있다.
한편, 중랑구(0.09%), 서대문구(0.08%), 마포구(0.06%)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랑구는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따른 면목선 경전철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더블역세권 수혜가 예상되는 면목역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다.
뉴타운·재개발 사업지가 많은 서대문구와 마포구 등은 전세매물 품귀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올랐다.
자료=스피드뱅크 |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속해있는 남양주는 기존 아파트 시장이 수요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과천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 속에 용적률 상향계획 유보라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재건축 단지의 낙폭이 커졌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급매보다 가격을 더 낮춘 이른바 ‘급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천시는 증포동과 관고동 일대 신규 입주물량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위해 기존 단지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성남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실수요자의 매수여력이 높은 소형아파트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일산과 평촌이 각각 0.08%, 0.07% 내렸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일산은 식사지구 입주를 앞두고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기존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평촌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드물게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인천은 부평구가 0.12% 하락했다. 매수 부재로 급매물조차 거래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