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700선에 안착한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환매금액이 증가하며 이틀 동안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30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펀드 유출입 통계 집계 이후 하루 순유출 기준으로 2번째 큰 규모로, 2006년 12월21일 9232억원 이후 3년 3개월여만에 최대치다.
전 거래일인 2일에는 5003억원이 빠져나갔고, 유출규모가 커지며 이틀 동안 1조310억원이 순유출 된 셈이다. 이 같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세는 9거래일 연속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3월에는 총 1조8555억원, 4월 들어서는 1조92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로써 3월 이후로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4월 하루 평균 유출액은 3976억원에 달한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5일 기준으로 700억원이 순유출하며, 23거래일 연속 자금유출세 지속하고 있다. 유출규모도 4월 들어 확대되고 있다. 1일에는 471억원, 2일에는 634억원이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대량환매가 지속되자 금융투자협회 산하 집합투자위원회는 5월까지 특별대책반을 운영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특별대책반은 이 같은 대량환매의 원인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적정수익 확보 또는 손실축소를 위해 최근 주가 회복기에 환매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환매가 지속될 우려가 있어, 이는 주식시장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투자자금이 펀드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단기 자금이 방향성을 못찾고 있어 실물경제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특별대책반은 주식형펀드의 환매를 모니터링하고, 대량 환매를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정책 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내외 펀드투자의 장애요소 제거, 해외펀드투자 활성화 사례조사를 통한 수요기반을 확대하고 우호적인 펀드판매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