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일본 투자신탁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3일, 일본 투자신탁 협회는 2009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현재 투신의 순자산 잔고가 총 63조6985억엔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7년 10월말의 82조1518억엔에 비하면 여전히 22%적은 수준이나,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9월말 64조8621억엔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2009년도 공모투신의 순매수액은 4조4334억엔으로 지난해보다 8.6배 증가했다. 월별로도 올해 3월까지 12개월 연속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투신 운용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09년 공모 투신의 자산 증가액은 7조8000억엔으로 198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3월은 주가 회복 및 엔화 약세로 해외 운용자산까지 증가하면서, 운용증가액이 3조5000억엔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글로벌증시의 회복세로 자산운용 시장 규모가 커진데다 새로운 투신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운용해 매월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제 성장의 기대가 높은 브라질 펀드와, 고금리통화인 호주 달러나 브라질 헤알 등으로 운용되는 펀드에 인기가 집중되는 한편, 일본 주식으로 운용하는 투신 매출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식 투신상품의 순매도는 4296억엔으로 2008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신흥국 주식으로 운용하는 투신에 비해 주가 상승률 등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흥국 투신은 해약률이 높고 보유기간도 짧아져 시장 활황세의 지속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의 지적이다.
2009년 주식 투신의 신규 매입액은 21조엔으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반면 해약환급금도 약 16조엔으로 43%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신상품 보유기간도 평균 2.9년으로 지난해보다 1.5년 정도 짧아져, 높은 배당금을 노린 펀드 갈아타기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