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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인텔 칩스법 보조금 7000억원 깎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텔에 약속했던 반도체지원법(CSA) 보조금 규모를 5억달러(약 7000억원) 이상 삭감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인텔은 칩스법에 따라 올해 초 발표된 85억 달러(약 11조 8838억원)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80억 달러(11조 1848억원)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24일(현지 시각)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YT(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식통 중 두 명은 인텔이 미군용 칩 생산을 위해 제안한 30억 달러(약 4조 1961억원) 규모의 계약을 고려한 조건 변경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규모를 줄이기로 한 미국 행정부의 결정은 인텔이 오하이오에있는 칩 시설에 대한 계획된 투자 중 일부를 연기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인텔은 56년 역사상 가장 큰 분기 별 손실을 기록한 후 비용 절감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은 인텔의 기술 로드맵과 고객 수요도 고려한 것이다.

인텔은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와 같은 라이벌을 따라 잡기 위해 기술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TSMC의 기술에 맞출 수 있다고 고객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텔의 문제는 자국내 칩 제조를 활성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타격을 입혔다.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를 방문하여 인텔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상을 발표하고 인텔의 제조 투자가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투자는 칩 제조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되돌리려는 행정부의 야망의 최전선에 있었다.

2022년에 통과된 초당적 법안인 칩스법은 미국이 아이패드부터 식기 세척기까지 모든 것을 구동하는 작고 중요한 전자제품의 해외 생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시설 건설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390억 달러(약 54조 5493억원)의 자금을 제공했다.

납세자의 돈이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무부 관리들은 기업들이 자금을 받기 위해 충족해야 할 이정표를 설정했다.

벤치마크에는 공장 건설, 칩 생산, 국내 생산 제품 구매를 위한 고객 등록 등이 포함되었다.

법안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인 인텔은 오랫동안 이 법의 최대 수혜자로 여겨져 왔다.

인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인텔은 경영난으로 인해 최종 보상금에 대한 협상이 복잡해졌다.

상무부는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레곤에서 인텔의 사업 확장과 오하이오에 두 개의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계약을 승인했다.

상무부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칩스법 자금 배분을 시작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달 초에는 TSMC에 66억 달러(약 9조 2314억원)의 보조금 조건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TSMC는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65억 달러(약 9조 915억원)이상의 자체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이 프로그램이 이미 새로운 공장 건설에 상당한 성장을 촉진했으며 미국은 세계 최고의 칩 제조업체 5개 모두의 공장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만큼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많이 받은 기업은 거의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직접 보조금 외에도 최대 110억 달러(약 15조 3901억원(의 연방 대출과 신규 공장 투자에 대한 25퍼센트 세금 공제를 제공했다.

인텔은 또한 군용 칩을 만들기 위해 30억 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 명의 소식통은 그 계약 규모가 상무부가 인텔에 대한 계약을 줄이기로 한 결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군용 계약과 칩스 법 보조금을 합치면 초당적 법안에서 받은 총 지원금은 100억 달러(약 13조 99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인텔의 최고 경영자인 팻 겔싱어는 칩스법의 가장 큰 옹호자 중 한 명이다. 칩스법안 통과를 앞두고 그는 100명이 넘는 의원들을 만났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초청으로 연두교서 연설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인텔의 사업은 흔들렸다. 가장 최근 분기에 매출이 6% 감소했으며 15,000 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중이다.

인텔은 이번 분기 매출이 133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주가가 12% 상승했다. 하지만 2000년 약 5,00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가총액이 1,060억 달러로 떨어졌다.

인텔의 문제는 인수합병의 표적이 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퀄컴 경영진은 인수를 제안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텔의 투자 약속 이행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인텔이 새로운 공장의 고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지나 라이몬도 상무 장관은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애플의 경영진에게 인텔이 미국에서 자사 제품 용 칩을 만들도록 장려함으로써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라이몬도 장관은 지난달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인텔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애플이나 AMD, 엔비디아, 아마존 등 모든 회사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미국산 칩에 대한 수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