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 강남·서초에서 매매된 아파트 10건 중 3건 이상은 직전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5983건 중 46.1%(2759건)의 매매가가 2006년부터 2024년까지 나왔던 최고 가격의 90%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또한, 80% 이상~90% 미만 가격선에서 거래된 비중도 33%를 차지했다.

올해 거래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직방은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서초구는 직전(2006∼2024년) 최고가 대비 90% 수준 이상에서 거래가 완료된 비율이 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86%), 마포구(73%), 용산구(70%), 양천구(65%), 송파구(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직전 최고가를 뛰어넘은 거래가 각각 39%와 34%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직방은 이에 대해 "학군, 인프라, 교통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에서 신축 단지와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얄동과 희소성이 높은 고급 주택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해당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권을 비롯한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면적 116.92㎡는 직전 최고가가 62억원이었으나 지난달 14.5% 뛴 71억원에 매매됐다.
같은 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99㎡는 35억1천만원에서 14.0% 오른 40억원에 팔렸다.
압구정동 현대2차 196.84㎡는 89억5천만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83억원)보다 7.8% 상승했다.

반면 노원구(10%), 도봉구(13%), 강북구(15%), 금천구(15%), 관악구(16%), 성북구(18%)는 직전 최고가의 90% 이상 가격에 팔린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방에 따르면 주요 도심 지역과 달리 외곽 지역은 직주 근접성과 인프라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 수요가 제한된 모습이다. 특히, 과거 고점에 매입한 사람들은 매도할 여건이 부족해 엑시트(Exit)조차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직방은 "토지거래허가지역 해제 발표 이후 강남권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외곽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위축된 상태로,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처럼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 기미를 보이기보다는 국지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