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14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진 상황에서 CPI마저 높게 나온다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9%,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3.2%와 0.3% 상승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18~19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CPI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2월 CPI 결과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200일선 지지 또는 이탈이 결정될 수도 있다. 지난 7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제 낙관론에 200일 선을 지지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BNY)의 미국 거시경제 전략가인 존 벨리스는 CPI가 높아진다면 'S(스태그플레이션)'라는 단어를 적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플렉시비티의 공동 창업자인 주세페 세테는 "낙관적인 기미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월 CPI 외에도 눈여겨봐야 할 경제 지표는 여럿 있다.
이달 11일에 나오는 1월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에서 구인(job openings) 지표, 자발적 이직률 지표는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전망이다.
12일에는 앞서 언급한 2월 CPI가 나온다. 그다음 날인 13일에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마주치게 된다. 시장 기대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이날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14일에는 3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가 나온다.
2월 미시간대 예비치에서 전망을 웃돈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뉴욕증시에 투매를 끌어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어떤 나라에도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도 조정하느냐'라는 질문에 "조정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다음 주에 발효된다"고 답했다.
다만, 앞서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부과 흐름을 볼 때, 이번에도 발효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날 수 있다.
이번 주에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은 없다.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침묵 기간'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기업의 실적발표는 오라클(10일), 어도비(12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