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자살 박용하에 악성댓글 난무…‘韓, 악플 심각성 화두’

탤런트 겸 가수 박용하(33)가 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료들에 깊은 슬픔을 안긴 가운데 악성 댓글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갑작스런 비보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동시에 박용하의 죽음을 비난, 조롱하는 인터넷 '악플러'들이 등장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악플러에 대해 "적당히 하시길! 사이버 공간이지만 너무 한 것 같다", "혹시 악플 달아서 관심 받으려 하는 것이냐!", "무엇이 당신들의 인생을 잔인하고 삐뚤어 지게 만들었는지 안타깝다", "고인을 욕되게 하지 맙시다"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하의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의 잇따른 죽음은 악플과 루머 때문이다. 한국은 자살천국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한국사회 악플의 심각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하에 앞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지금은 고인이 된 연예인들은 수많은 악플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한 바 있다.

연예계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 박효신, 소지섭, 송승헌, SS501 김형준, 유키스 기범, 김기수, 김민정, 김현주 등의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눈물을 쏟았다. 영웅재중, 유진, 박시연 등도 "너무 큰 충격이어서 눈물도 안나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크게 슬퍼했다.

 

이날 경찰은 박용하의 사망원인과 관련해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적 자살"이란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놨다.

 

경찰은 오후 3시 브리핑에서 ▶평소 힘든 일을 내색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사망 2~3일전 주변인들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좀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 하자'는 심경을 고백했고 ▶ 위암 말기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사망 당일에도 "아버지 내가 대신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며 울먹이듯 얘기했으며 ▶ 자신의 사업활동 및 새로운 사업구상과 함께 연예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종종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주변 증언을 근거로 "부친의 암투병, 사업활동, 연예활동 병행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적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동기를 추정할 유류품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외부의 침입 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봐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유족의 뜻을 받아들여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가족이 발견 당시 그는 목을 맨 상태였으며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생인 박용하는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고 2002년 KBS 2TV '겨울연가'로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사진=YONA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