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엔진 밸브스프링 결함 문제로 렉서스 차량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지만, '늦장 대응'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요타가 3년 전부터 문제를 쉬쉬해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타케우치 리리코 대변인은 6일 하루 전 리콜이 결정된 렉서스 차량의 밸브스프링 결함과 관련해, 소비자의 불만이 처음으로 접수된 시점이 지난 2007년 3월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번 문제로 접수받은 불만 건수가 일본 국내에서 220건, 국외에서 210건이며, 이 같은 추세가 증가하고 있어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밸브스프링은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이 유입돼 스프링의 강도가 약화되거나 파손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자칫 엔진 가동까지 멈춰 설 수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전날 일본에서 렉서스 GS 450h, GS 460, IS 350, LS 460, LS 600h, LS 600hL 모델과 일부 도요타 크라운 모델 등 9만 1903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도요타는 아울러 한국과 중국에서도 이들 모델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고, 밸브스프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은 미국 13만 8874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27만대에 달한다. 도요타는 2007년 3월 첫 불만이 접수된 지 1년 5개월이 지난 2008년 8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밸브스프링의 디자인을 교체하고, 더욱 두껍게 만들도록 했다.
도요타는 그러나 당시에는 문제가 된 차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고려해 리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도요타의 리콜 대상이 전 세계적으로 27만대에 달하고 더욱이 도요타가 문제를 인지한 지 3년이 넘어서야 리콜을 결정한 데 대해 '늦장 대응'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으로 올 초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가 넘는 대규모 리콜을 단행해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실추했다. 특히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의 리콜까지 이어지면서 도요타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